시황 :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시황 :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뉴스플로우를 탄 것은 12월 31일입니다. 1월 8일 국내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했고 9일 WHO는 우한폐렴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공식 발표했으니 불과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자본시장이 코로나19를 반영하기 시작한 것은 1월 24일입니다. 국내에서 설 연휴가 시작되던 이 날, 미국 다우지수가 -170 하락했습니다. 다음날 -454 추가하락했고 1주일 뒤인 1월 31일 -603 하락하며 패닉에 가까운 모습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 날이 주가의 바닥이었고 이후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하락 전의 고점을 돌파한 상황입니다. 국내 코스피도 하락 전의 고점에 20 포인트 차로 다가섰고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화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슷한 흐름입니다.
돌발 악재로 인해 붕괴되었던 시장이 빠르게 낙폭을 회복했다면 대략 두 가지 정도의 이유에 기인합니다. (1)일시적 악재 (2)당국의 빠른 대책. 작금의 상황은 (1)번일까요? (2)번일까요?
작년 국내 증시의 상승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 단계적 타결에 따른 글로벌 무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였습니다. 대내적인 환율정책,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는 미미했지만 해외발 국내 수출 경기 회복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반도체가 앞장섰고 금융주가 뒤따랐습니다. 만일 반등의 이유가 (1)번이라면 이들이 반등도 주도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반도체와 달리, 금융주들은 이번 파고를 견디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반등의 이유는 (2)번에서 찾아야 합니다.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되자,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200조원을 자본시장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금리가 하락하며 장단기 스프레드가 좁혀졌습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뜻입니다. 적정한 장단기 금리 차이를 유지하려면 장기금리를 올리든, 단기금리를 낮추든 해야 합니다. 경제신문에 나오는 말로 표현하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우려가 확산되며 FOMC의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금리는 돈의 가격입니다. 돈의 가격이 싸면 돈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유리할 겁니다. 돈이 필요한 기업들은 돈이 없는 기업들이겠죠. 돈이 없는 기업도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장사가 안 되 빚으로 버텨오던 기업과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 돈이 들어갈 데가 많은 기업이죠. 너무도 당연하게 자본은 전자보다 후자를 선호합니다.
삼성전자 10.5%
SK하이닉스 11.5%
삼성바이오로직스 20.7%
NAVER 12.2%
LG화학 30.8%
현대차 10.7%
삼성SDI 41.9%
현대모비스 -7.2%
삼성물산 9.68%
LG생활건강 10.2%
신한지주 -14.3%
SK텔레콤 -4.4%
POSCO -8%
KB금융 -11%
한국전력 -7.5%
S-Oil -19.5%
카카오 18.5%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2020년 상승률입니다. '경기호전 - 금리상승'이 필요한 기업들의 주가와 '금리하락 - 유동성증가'에 민감한 기업들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수만 보면 한 번 하락했다 돌아온 것 같지만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반등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안전자산인 달러가 상승하고 경기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장기금리가 하락하며 장단기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수의 반등을 보고 '이제 다시 안정을 찾아가나'하고 안이하게 판단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는 시장입니다. 이번 파고에 운좋게 단기 수익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차익실현을 해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 굳이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면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국한해야 합니다.
2020년 2월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편안한 한 주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