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견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퍼진 LG 트윈스

CICCIT 2019. 5. 24. 16:57

5월 2일에 이런 글을 썼다. https://notitolo.tistory.com/39 (참조)

 

5. 리스크 & 총평

 

이런 팀 분위기와 구성에서 급격하게 팀이 무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급 투수가 윌슨, 켈리, 차우찬 세 명이나 되고 불펜진도 풍부하다. 그리고 심수창, 장원삼, 김정후 등 2안, 3안도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 류제국, 임찬규, 정찬헌의 복귀도 상승 요인이다. 투수진이 무너지지 않으면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따라서 올해 엘쥐가 갑자기 망가진다면 그것은 투수가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수비이다. 엘쥐의 수비진은 팀을 휘청이게 할 수 있는 뇌관이다. 그 중에서도 유강남과 오지환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들의 포지션에서 그들을 대체할 능력의 선수는 없다. 두산이 엘쥐보다 아직 강팀인 이유는 9명 라인업이 아니다. 정수빈이 나가도 정진호가 센터를 보고 김재호가 나가도 류지혁이 숏을 보고 최주환에, 오재원까지 나가도 정병곤이 2루를 보는 팀이 두산이다. 최재훈을 트레이드 하고 양의지를 FA로 보내고 박세혁이 부상당해도 장승현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팀이 두산이다. 엘쥐는 야수진의 뎁스에서 아직 두산에 미치지 못한다. 

 

유강남 혹은 오지환의 이탈이 있다면 엘쥐는 크게 흔들릴 것이다. (이성우를 왜 영입했지? 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차명석의 명석함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승수가 여유가 있고 아직 더워지기 전인 지금, 관리해줘야 하는 건 투수들 뿐이 아니다. 왠만한 투수보다 더 큰 체력부담을 갖고 있는 유강남과 오지환의 체력관리에 지금보다 좀 더 신경써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이탈하면 다시 5강 싸움으로 추락이고 둘 다 이탈하면 이번 시즌은 끝이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경우, 류중일 리더십은 상당히 흔들릴 것이며 유지가 되든, 경질이 되든 2020년은 다시 혼란기를 거쳐야 할지도 모른다.

 

 

 

벌써 퍼졌다. 8연승 이후, 5승 12패. 8연승은 어느덧 다 지워졌다. 왜 이렇게 됐을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8연승 기간을 먼저 살펴보겠다.

  4/21 4/23 4/24 4/27 4/28 4/30 5/1 5/2
포수 6유 5유 5유 5유 5유 5유 5유 8정(2)
유격수 2오 2오 2오 2오 2오 8오 2오 2오

숫자는 타순, 글자는 선수의 성씨이다. 8연승 기간 포수 유강남은 일곱번 선발, 한번 교체 투입(2회말), 오지환은 여덟번 모두 선발 출장했다. 포수와 유격수는 체력소모가 크다니까 감독이 유격수 출신인데 이걸 모르나?

 

이후 5승 12패도 볼까?

  503 504 505 507 508 509 510 511 512 514 515 516 517 518 521 522 523
C 5유 5유 5유 5유 5유 5유 5유 8정 8유 6유 7유 8유 8정 8유 5유 6유 8유
SS 2오 8오 2오 2오 8오 2오 8오 9오 9백 8오 2오 2오 9오 2오 8오 8오 2오

17경기 동안 유강남 선발 15회, 오지환 선발 16회이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김민성과 정주현도 마찬가지......

 

김성현 171타석 / 김재호 171타석 / 오지환 201타석 / 김하성 220타석 / 손시헌 95타석

양의지 180타석 / 박세혁 180타석 / 이지영 126타석 / 이재원 189타석 / 유강남 180타석

 

오지환은 김하성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유강남은 양의지, 박세혁, 이재원과 비슷한 숫자의 타석수를 보였다.

 

  타율 타점 홈런 OPS
오지환 225 22 4 664
유강남 256 19 6 727
김하성 332 44 7 930
양의지 385 26 9 1125
박세혁 314 21 1 841
이재원 235 14 5 655

출전수가 많은 선수들은 공격 스탯에서 어마어마한 숫자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지환과 유강남 같은 평범한 숫자로 쉼없이 출전하는 선수는 이재원 정도에 불과하다.

 

수비력이 출중하다면 팀의 안정을 위해 매일같이 출전할 수 있는 포지션이 유격수와 포수이다. 오지환의 올해 수비율을 보면 많은 출전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저 스탯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에게 꾸준히 2번타자로 선발 출전시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유강남은 또 다르다. 아예 지타로 출전하면 모를까, 체력부담이 심한 포수로 출전하면서 팀이 얻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2019년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은 6/40, 0.150에 불과하다. 자동문이라 불리우는 포수를 붙박이로 쓸만큼 수준이하의 뎁스라는 얘기일까?

 

* 이재원의 도루저지율도 17.9%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재원은 (1) FA 첫해인 베테랑이고 (2) 팀의 캡틴이며 (3) 팀 성적이 1위를 질주 중이기 때문에 충분한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