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의 의미
케어젠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습니다.
시가총액이 8200억, 영업이익률이 60%에 달하던 회사입니다.
심지어 회사는 올 초에 자사주 20만주 취득 공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자산총액이 70억원 이상이면
외부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외부감사를 줄여서 외감,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을 줄여서 외감법인이라고 부릅니다.
이 외부감사를 언제 받느냐?
우선 외부감사를 받을 감사보고서가 있어야겠죠?
회사(감사)는 감사보고서를 작성하여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에게 제출하고
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그 외부감사의견을 포함함으로써 감사보고서가 완성되는 거죠.
회사는 완성된 감사보고서를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공시해야 합니다.
감사보고서의 토대가 되는 재무제표는
주주총회 6주 전(자산 2조 이상 기업은 4주 전)에 공시해야 하죠.
이와 별도로
상장 기업들은 분기, 반기, 연간(사업보고서)보고서를
각각 분기, 반기, 연간 후 45일, 45일, 90일 안에 제출하여야 합니다.
종합하면
1,2,3월이 끝나면 4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4,5,6월이 끝나면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7,8,9월이 끝나면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10,11,12월이 끝나면 이듬해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기업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대개 기한에 도달해서 보고서가 제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기, 반기는 주로 5월, 8월, 11월 초부터 중순 경에,
연간으로는 3월 중에 발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시기가 다가오면 올수록
주가에 대한 실적의 영향력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3, 6, 9, 12월 말로 갈수록
실적에 대한 주가의 반응이 커지기 시작하여
4, 7, 10월에는 실적의 영향력이 매우 커집니다.
연간은 연초에 실적이 발표되는 특성상,
새해에 대한 기대감과 뒤섞이며
1월보다 2월, 2월보다 3월에 실적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을 보입니다.
이렇게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때를 가리켜 어닝시즌이라고 부르죠.
서두가 길었는데
주제는
올해 어닝시즌은 주식시장에 어떻게 반영될까요? 입니다.
미국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는 최근 몇 년간 나쁘지 않았습니다.
2016년, 2017년 금리를 올릴만큼 성장을 지속했죠.
그러나 2018년 초,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10월 미국 주식시장도 붕괴합니다.
시장이 여기에서 금리를 더 인상할만큼 경제가 좋지 않다고 경고한 것이죠.
2016년, 2017년 동안 이어졌던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2018년 꺾인 것입니다.
기대감이 꺾이면 주가는 빠집니다.
2018년은 '실적은 괜찮은데 주가는 왜 이렇게 빠져?'의 한 애였다면
2019년은 '실적이 별로기는 하지만 걱정했던 만큼은 아닌데?'입니다.
2018년은 무너지는 주가 속에서 실적이 위안이 되던 해이고
2019년은 반등 시도를 하다가 실적을 오픈할 때가 되면 불안해지는 해이죠.
실제 실적은 2018 > 2019이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2018 > 2019라서
실적에 대한 실망감 또한 2018 > 2019입니다.
그러니 2019년 어닝시즌은 대체로
발표 전에는 좋지 않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발표 후에는 악재가 해소되었다는 안도감이 지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은 3월 20일입니다.
대부분 기업의 주총이 3월 마지막주에 있으니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이자
1분기 성적을 점검할 4월 어닝시즌이 목전인 시기입니다.
무차별적으로 반등한 기업들이 실적으로 선별될 시기이고
실적이 별로지만 꿈으로 반등을 키워나간 종목들에 진입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실적안정성이 뛰어난 업종 : 통신, 은행, 골판지, 교육업종
실적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업종 : 2차전지,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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