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내 주식만 안 오르는 이유.
시황: 내 주식만 안 오르는 이유.
종합주가지수가 어느덧 2100이 넘었습니다. 변동성은 여전해서 어제 -100 포인트를 기록하더니 오늘은 +100 포인트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는 주식을 갖고 있어도, 갖고 있지 않아도 마음이 불안합니다. 어제는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공포에 시달렸다면 오늘은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이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같은 날, 현금을 보유한 사람이 고민고민하다가 주식을 사면 이상하리만치 내 주식만 안 오릅니다. 심지어 누가 보고 있다가 팔기라도 하는 듯, 그 순간부터 주가가 빠지기도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그것은 오르는 주식의 주가가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한국 증시에만 2000개가 넘는 종목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시세는 따로 또 같이 움직입니다. 매체는 당일 상승률이 큰 종목을 모아 보도합니다. TV 매스컴, 인터넷 언론, 인터넷 포탈사이트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종목이 시세를 주도하고 있느냐가 그날 시장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우리는 그 종목들의 주가를 보유 주식의 주가와 비교합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지...라고 반문할지 모릅니다. 시장이 상승세인데 보유 주식의 주가가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주식은 잘못 매수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보유 종목이 상승률 상위 특징주로 매체에 노출될 정도로 오른다면 그 날은 팔아야 하는 날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000개 종목에서 순위권에 들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오늘 순위권에 들었으니 내일, 모레 계속 그 순위권에 들 것이다? 그렇지 않을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좋은 주식을 샀을수록 더 그렇습니다. 실적과 가치에 중심을 두고 산 주식이 단기성 테마에 휩쓸렸기에 주가가 오른다면 일단은 공짜로 얻은 그 수익을 챙겨놓는 게 좋습니다. 단기적인 모메텀이 소멸되면 화려한 시세는 옛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금일 증시는 코스피 기준으로 4.23%이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 주식만 빼고 다 오르는 것 같은 날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오르는 종목들이 매체에 부각되는 건 그 흐름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내 주식의 흐름이 일반적이라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매일매일 특징주를 보유하고 싶다면 매일매일 하락 특징주가 될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싸고 좋은 건 세상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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