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CICCIT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74)
증권시황 (52)
산업기업 (36)
포트관리 (7)
매매기법 (12)
나의견해 (42)
리뷰 (3)
메모자료일기 (16)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5.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공지사항

태그목록

최근에 올라온 글

오지환과 차명석

나의견해 / 2019. 12. 17. 15:58

무슨 말을 하든 팬심이라고 할 것 같기는 한데......

 

그치만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오지환은 뭘 잘못한 걸까?

오지환이 욕을 먹는 수준은

그간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으로 군 면제의 막차를 탔던 선수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 것도 없이 군대를 면제 받는 건 페어하지 않기에 열받을 만한 일임에는 분명하고

군대 문제가 원래 이 나라에서 엄청 예민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지네끼리 밀어주고 당겨주는 카르텔적 움직임도 지탄받아 마땅하나

오지환은

'사실 난 부상당해서 뛸 수도 없었다'고 분위기 파악 못 하고 감격해버린 나지완이나,

현역 입대의 배수진까지 치며 국가대표 승선에 성공했던 오재원,

심지어 이번 아시안게임에 같은 상황에서 같은 혜택을 봤던 박해민보다도

월등하게 심한 욕을 독점하고 있다.

 

병역과 관련하여

오지환 이상으로 욕을 먹는 사람은

이 나라 역사상으로도 찾기 어려운 수준인데

유승준 정도를 빼고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오지환은 왜 그토록 욕을 먹는걸까?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는 특권층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경쟁에 우위에 서는 일들이 반복되어 왔다.

 

최모님, 조모님 사건이 대표적인데

우선

최모님, 조모님이 뒷 배경으로 작용하며 특권을 받아

자제분들이 페어하지 않은 경쟁으로 부당한 점수를 받아 대학에 갔다면

최모님, 조모님, 자제분들 모두 싸잡아 욕을 먹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주범이라면 본인들도 공범은 된다.

 

자제분들의 실력은 그들이 받은 평가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는 것을 본인들이 몰랐기 어려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가대표 선발에 있어서

이 사건과 마찬가지로  

오지환은 말도 안 되는 평가로 대표팀에 승선하고 큰 혜택을 받은 선수였을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투수 : 이용찬, 임찬규, 장필준, 최충연, 양현종, 함덕주, 최원태, 정우람, 임기영, 박치국, 박종훈

포수 : 양의지, 이재원

내야수 : 안치홍, 박민우, 황재균, 오지환, 김하성, 박병호

외야수 : 김재환, 이정후, 손아섭, 김현수, 박해민

 

차우찬, 정찬헌, 최정, 박건우 -> 최원태, 장필준, 황재균, 이정후

 

1루수 : 박병호

2루수 : 박민우, 안치홍

3루수 : 황재균

유격수 : 김하성, 오지환

 

단기전 엔트리의 기본은 1안과 2안이다.

1안을 가장 강하고 확실하게 짜고

만일 부상 등의 이유로 1안이 작동하지 않을 때의 대비책을 마련해 놓는 것이다.

 

1안은 1루수 박병호,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하성, 3루수 최정이었다.

 

2018년 이들은 어마어마한 활약으로 포지션 당 원톱의 이미지를 굳혔던 선수들이고

대표팀의 내야진을 이들 중심으로 구성하는 데에는 어떠한 이견도 없었을 거라고 본다.

다만 최정이 잔부상으로 이 시즌 부진했는데 결국 나중에 황재균으로 교체된다.

 

박병호는 붙박이 1루수 자원. 프로 초기에 3루수를 본 적도 있으나 이머전시가 아니고 3루 수비를 프로무대에서 수행할 수준은 못 된다. 2루수 안치홍 또한 붙박이 2루수로 3루나 유격은 안 된다. 김하성은 3루도 커버가 가능한 유격수. 황재균은 프로 초기에 유격수를 보기도 했던 3루수이지만 프로 무대에서 3루수를 유격수로 세우는 일은 거의 없다. 수비의 핵으로 불리는 유격수가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

 

주전 네 명으로 2안을 짜보자. 1루수 박병호의 이탈은 수비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야수 누구라도 큰 문제없이 볼 수 있는 포지션이 1루이기 때문. 그러나 박병호의 이탈은 공격력에서 큰 구멍을 만들텐데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일발 장타력을 갖춘 안치홍과 황재균을 선발한 것이 아닐까 싶다. 2루수의 이탈에 대비 박민우를 선발했다. 선발로도 손색없는 자원이고 안치홍이 1루로 가거나 부상으로 이탈해도 큰 문제없이 2루를 채워줄 자원이다.

 

3루수의 이탈은 김하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김하성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황재균의 공백은 무난히 거버할 특급자원이다. 문제는 김하성이 3루로 갈 경우, 유격수를 누가 볼 수 있느냐이다.

 

물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 있다면 김하성을 이동시키지 않고 3루를 맡길 수 있다. 그러나 대수비 자원이라면 모를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타격까지 갖춘 자원이 어디에 있을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센스를 갖춘 선수라도 공격력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라면 주전으로 한 포지션에 고정되기 마련이다. 한 포지션에 자리잡아 수비에 익숙해지는 편이 그의 공격력을 살리는 데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팀에도 플러스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비 센스가 좋았던 선수라도 한 포지션에 집중하는 동안 여타 포지션에 대한 능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라는 얘기는 공격력이 다소 떨어지거나 공격력에 신경쓸 여유가 없는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말이 내야 유틸이지, 2루는 이미 박민우가 있으니 커버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이 팀에 필요한 내야 유틸은 현재 3루수, 유격수 주전급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수비도 두 포지션이 모두 가능한 자원을 말하는데 이런 선수가 몇이나 있을까? 당장 강정호, 김하성 이외에는 그닥 떠오르는 이름도 없다.

 

따라서 선수를 선발하는 측에서의 고민은 확실한 유격수와 내야 유틸리티 중 누구를? 그리고 유격수를 선발하면 누구를? 정도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2018년 각 팀의 주전 유격수와 3루수 명단을 뽑아보자.

 

3루수 허경민, 최정, 이원석, 황재균, 이범호, 김민성, 노진혁, 양석환, 송광민

유격수 김하성, 김재호, 오지환, 김선빈, 신본기, 김상수, 김성현, 하주석, 심우준

 

대충 이런 정도인데 3루와 유격수가 되는 유틸 자원 중 아직 안 뽑힌 자원은 허경민, 노진혁 정도이니 이들과 전문 유격수들의 스탯을 비교해보자. (이하 자료는 다 스탯티즈 http://www.statiz.co.kr 에서 갖고 옴)

 

  출루율 장타율 타석수 WAR(공격) 도루 도루자 홈런 타율
허경민 376 459 577 3.56 20 4 10 324
노진혁 337 431 458 1.70 4 3 11 283
김재호 390 480 467 3.79 6 2 16 311
오지환 354 396 617 2.83 10 5 11 278
김선빈 375 373 492 2.10 4 1 4 295
신본기 357 442 479 1.87 1 5 11 294
하주석 300 364 517 0.26 14 12 9 254
심우준 304 371 433 1.92 24 3 3 279

일단 공격 스탯. 종합지표인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로 보면, 1위 김재호, 2위 허경민, 3위 오지환, 4위 김선빈. 2위와 3위, 3위와 4위는 0.7의 큰 차이가 난다. 이후 선수들은 아무리 수비력이 뛰어나도 1~4위 선수들의 수비 지표가 형편없지 않은 이상, 후보에서 제외하는 게 맞다. 이미 공격력에서 넘사의 차이가 나기 때문. 이미 여기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타율, 삼진과 실제 승리깅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포지션 이닝 기회 실책 수비율 WAAwithADJ
허경민 2B 2.1 1 0 1000 0.00
  3B 1046 318 7 978 0.673
김재호 SS 939 452 12 974 0.262
오지환 SS 1198.2 644 24 963 0.888
김선빈 SS 962 468 12 974 -0.081

수비지표에서도 공격지표에서 본 것 같은 일이 반복된다. 실책숫자와 수비율에서 꼴찌인 오지환의 WAAwithADJ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WAAwithADJ는 포지션별로 조정해서 반영한 평균선수 대비 수비기여도이다. 이 숫자가 수비수의 모든 능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나, 위 후보들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김선빈을 제외하는 근거로는 충분할 것이다. 이미 공격지표도 4위였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후보는 허경민, 김재호, 오지환. 

 

2018년 수비까지 반영한 종합WAR은 허경민 4.05 > 김재호 3.57 > 오지환 3.10이다. 수비력으로 반영된 숫자는 각각 0.49, 0.22, 0.27인데 허경민은 시즌 중 유격수로 수비한 적이 한 번도 없으니 허경민을 뽑을 경우, 3루수 황재균이 이탈시에는 대응이 되는데 유격수 김하성이 이탈할 경우에는 허경민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코칭스탭은 전문 유격수를 뽑기로 결정한 듯 보인다. 3루수 허경민이 유격수를 보는 것보다 유격수 김하성이 3루수를 보는 게 팀에 줄 로스가 적다고 본 것. 허경민이 뛰어난 센스를 지닌 선수인 것은 맞지만 아무래도 내야수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포지션이 유격수이고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이 유사시 3루수를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후보는 김재호와 오지환으로 좁혀진다. 김재호는 이미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 대표팀을 이끌던 선수이다. 2018년 당시 김하성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물려주는 분위기였지만 백업 유격수로는 단연 원탑이었다고 본다. 특히 2018년은 공격도 만개한 모습이었다. 지나고 보니 공인구 반발력이 어쩌고 했던 시즌이지만 2018년 김재호의 홈런 숫자는 16개이다.

 

당시 코칭스탭은 2위 김재호를 선발하는 대신, 병역미필자였던 3위 오지환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판단한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오지환은 입대하지 않아서 2년을 벌었고 거기에 2019년 FA 자격까지 얻었으니 큰 수혜를 입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최모씨, 조모씨의 자제들과 같은 부당한 혜택을 입은 것은 아니다. 오지환이 힘있는 누군가의 지시로 게임에 출전해서 스탯을 쌓은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지시로 투수가 공을 살살 던져서 스탯을 쌓은 것도 아니다.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성적이 2위와 3위라면 팀 상황과 선발하는 이의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일이다.

 

오지환이 욕을 먹는 건 객관적으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악플시장에서 오재원, 나지완, 박해민보다도 월등히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결국 악플을 쏟아내는 팬심은 오지환의 타율에 기인한 걸로 보인다. 타율로 보았을때 오지환은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 중 6~7위 수준에 불과한 선수이고 그런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심하게 부당해 보이기 때문이다.

 

 

오지환에 대한 악플이 아시안게임이 있었던 2018년보다 오지환이 FA 자격을 갖추고 FA 협상을 시작한 2019년 시즌 후에 더욱 심해진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야구계에서 평가하는 오지환과 팬사이에서 평가하는 오지환의 괴리가 너무 큰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평가가 객관적이고 냉정하고 정확한 평가일까?

 

그것은 아마 투자를 하는 주체의 판단이 아닐까?

 

투자의 환경에서 객관성과 냉정성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한 실수나 실패가 아니라 실제로 큰 손실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내 주머니의 5만원 지폐 한 장도 허투루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물며 구단이 몇 십억에 달하는 금액을 감정에 치우쳐서 지급한다고? 그 구단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오지환과 안치홍, 그리고 김선빈이 동시에 FA 자격을 얻었는데 왜 모두들 오지환만 바라보고 있을까? 그것은 시장이 오지환의 가치를 안치홍과 김선빈보다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 오지환에 대한 욕은 야구에 대한 무지와 감정적 상실감에 기인한다고 판단하나 경우에 따라서 비판의 소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지환에게 얼마를 제시한다고 해서 차명석을 욕하는 일은 부당하다. 그것은 본인의 생각만이 맞다고 주장하는 파시즘과 다를 바 없다.

'나의견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스  (0) 2020.01.10
절망 ㅁㅈㅇ ㄷㅌㄹㄴ 1. 권력기관 개혁  (0) 2020.01.07
미국과 중국  (0) 2019.12.17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0) 2019.12.04
프리미어12 결승전 생중계  (20) 2019.11.17
Posted by CICCIT
, |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