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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에 갔다. 내가 응원하는 팀은 SK, 야구로 치면 LG트윈스와 비슷한 팀이다. 연고지가 서울이라 팬이 많고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해 자주 이슈가 되지만 실제 성적은 별로인 ... 뭐 그런 팀이다. 이상하게 내가 좋아하는 팀들은 다 이렇더라. 왜 밥먹듯이 우승하는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지 못하는거니? ㅠㅠ

 

1, 2위 팀들의 대결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박빙으로 전개되었다. 초반엔 최준용 & 김민수 대 이정현. 확실히 하승진이 나오면 최준용, 김민수의 움직임이 좋아진다. 하승진은 엄청나게 크지만 그만큼 느리기 때문에 외곽능력을 가진 최준용, 김민수를 잡지 못한다. SK를 상대하는 KCC는 맨투맨을 고집하지 말고 외곽을 넓게 벌리는 지역방어를 다양하게 구사해야 할 듯 한데 그러기엔 주전 포인트 가드가 전태풍인데 백업으로 영입한 게 이현민이니 팀에서 그런 전략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젊고 빠른 송교창과 아직 건재한 신명호를 활용해보면 어떨까 싶은데.

 

2쿼터부터는 양팀 진짜 에이스들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다. 헤인즈와 에밋. 헤인즈가 나오면 상대팀의 파울수는 증가한다. 헤인즈는 외곽포를 날리기보다 수비를 달고 들어가며 공격하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점수는 계속 박빙이지만 KCC의 파울이 늘어간다.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파울을 활용하면 SK에게 점점 유리해질 상황이 펼쳐진다.

 

3쿼터가 되고 송창용 파울트러블, 이정현, 송교창, 전태풍, 하승진, 에밋 다 파울 세 개. 최부경을 투입해야 하는 시점. 김민수는 포스트업을 자꾸 페이드어웨이로 하는 경향이 있으니 최부경을 넣어서 블럭을 죽도록 당하더라도 줄창 포스트업을 시켜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 전태풍보다 공 소유시간이 더 긴 화이트는 뭐야? 존 스탁턴이 필요한 팀에 데릭 피셔를 데리고 왔구만;;;;

 

그렇게 박빙이던 경기에 결정적인 판정이 나온다. KCC팬의 눈에는 이정현의 바스켓 3점 플레이가 분명한 상황에 심판이 공격자 파울 앤 노 카운트를 선언한 것. 추승균 감독은 즉각 양복 상의를 벗어던지며 항의했고 심판에게 테크니컬 파울까지 먹으며 박빙이던 점수차가 단숨에 5~6점으로 벌어진 것.

 

경기장이 들끓기 시작한다. KCC 팬들은 야유를 보냈고 오심 여부를 떠나 SK 팬의 눈에도 충분히 이해할만한 야유였다. KCC 선수들도 덩달아 흥분하기 시작했고 그 흥분은 SK 선수들을 향한 거친 플레이로 나타났다. 살얼음판을 걷던 센 플레이는 유독 최준용에게 집중되었다. 고의인지 우연인지 알 수 있으나 특히 4쿼터 막판에는 노골적인 파울들이 최준용에게 집중되었기 때문에 아예 주전들을 싹 빼줄만 했으나 SK 벤치는 무슨 이유인지 최준용을 교체해주지 않았다.

 

결국 최준용에게 도를 넘은 파울이 나왔고 최준용은 마룻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누가 봐도 고의적인 파울. 최준용은 흥분했고 벌떡 일어나 상대편에게 그 흥분을 표현했다. 여기까지는 크게 볼썽 사납지 않았다. 최준용이 흥분했지만 충분히 흥분할만했다. 심판들의 대응도 (이 대목에서는) 깔끔했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고의성 여부를 확인한 후, 언스포츠맨쉽 파울을 선언했고 흥분한 최준용에게도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그렇게 한 바탕 소용돌이가 지나갔구나... 할 무렵, 문경은 감독이 상대에게 맞아 볼이 뻘겋게 부어오른 최준용을 강하게 질책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미 성인이 된 선수를, 수천명이 바라보는 가운데에서 저렇게 고개 숙이게 세워놓고 질책을 해? 관중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대목은 KCC 선수들의 고의적 반칙, 최준용의 흥분이 아니라 문경은 감독의 행동이었다.

 

아니 전략이라고는 1도 없어서 득점원이 즐비한 팀에 데릭 피셔를 용병이라고 데리고 와서는 파울 트러블 걸린 팀을 상대로 외곽 돌리기만 시키는 감독이 그나마 언론에서 형님 리더쉽이라고 해서 성격은 좋은 줄 알았더만... 성격도 진상이었어? 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대목.

 

그 대목에 대한 아래 기사의 논조와 문경은 감독의 코멘트가 사실과 너무 다르다고 느껴져 최준용을 위한 변명을 한 줄 적어본다. 문경은 감독은 지 성질 부리고 선수에게 책임 전가할 시간에 전략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해보기 바란다. 어떤 상황에도 집어넣는 헤인즈라는 선수가 없으면 1도 먹히지 않을 농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유도훈 감독에게 철저하게 발린 토요일 경기를 다시 보기를... 백번봐도 모르겠다면 할 수 없고...

 

 

http://sports.news.naver.com/basketball/news/read.nhn?oid=079&aid=0003042351

 

'좌충우돌' 최준용, 韓 농구 대들보 위한 '성장통'

 

(전략)

 

다만 이날 최준용은 마무리가 개운치 않았다. 승부가 기운 경기 막판 잇딴 상대 거친 파울에 반응, 화를 참지 못하고 격하게 표출했다. 이에 문경은 SK 감독은 최준용을 교체한 뒤 강하게 질책했다. 아무리 상대가 거칠게 나오더라도 팬들 눈앞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였다.

사실 이날 판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3쿼터 막판 KCC 이정현의 득점이 공격자 파울로 인정되지 못하면서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KCC로서는 화가 날 만했다. 막판 잇딴 파울은 판정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었고, 대상이 최준용이 된 셈이다. 최준용이 더 많은 경험이 있었다면 파악할 수 있는 흐름이었을 터.

경기 후 최준용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었는데 상대가 왜 거친 파울을 하는지 몰랐지만 내가 반응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잘 막아주신 것 같다"면서 "내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대표 선수인데 홈 팬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다"고 질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준용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선수다. 대표팀 경기 때는 큰 동작으로 박수를 치며 동료들의 사기를 높이기도 한다. 그러나 때론 특유의 승부욕이 지나쳐 종종 상대 선수와 충돌하는 모습이 나온다. 국내외 선수 두루 그렇다. 경기에서는 선후배를 떠나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이 맞지만 과도할 경우는 동료 의식을 해칠 수도 있다.

비단 SK뿐만 아니라 최준용은 향후 10년 이상 한국 농구를 책임져야 하는 동량이다. 현재도 기량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다만 승부에만 매몰돼 주변을 보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보다 넓게 농구를 바라보는 시야와 보다 유연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 한국 농구의 대들보로 자라고 있는 '좌충우돌' 최준용의 성장통이다.

Posted by CICC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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