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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 2020. 11. 27. 14:25

시장에 앉아있다보면 사안과 사물을 꿰뚫는 본질에 집중하게 된다. 본질이 아닌 것은 결국 먼지가 되어 사라지기 때문. 아무리 많은 말과 핑계를 늘어놓아도 진짜가 아닌 게 밝혀지는 순간, 허무하게 사라지고 만다.

 

여기에 글을 쓰는 행동의 의미는 무엇일까? 무제라고 이름붙이고 카테고리를 나누지 않아 되도록 불편하게 만듦으로써 내가 의도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내 글을 남이 읽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의지였을 것이다. 그럼 비공개하면 되잖아? 무슨 뜻인지 알아먹지도 못하게 바꾼 제목을 달지 말고 애초에 비공개하면 되잖아? 

 

아마도 나는 관심을 받고 싶지 않다는 스탠스를 취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관심을 받는 낭중지추가 되고 싶은가보다. 내지는 생각이 조금 다른 이들에게 볍신들아 그게 아니야 라고 잘난 척 하고 싶던가. 실은 누가 볍신이지도 모르면서 ㅋㅋ

 

 

시장의 메인은 전자와 엘화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반도체와 배터리. 둘의 공통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혼자서는 쓸 데가 없고 다른 뭔가에 장착되었을 때 의미가 있다. 근데 또 없어서는 안 된다. 그니까 결국 부품인데 핵심부품이다. 없으면 전체가 안 돌아가는데 혼자서는 못 쓰는 애들.

 

2020년을 모든 예상궤도에서 이탈하게 했던 코로나는 2021년 어떻게 될까? 미국을 필두로 백신이 나오고 공급될 것 같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맞고 있다고 하나 누구도 그들의 백신에 별 관심이 없다. 현재 백신은 세 개 정도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미국의 모더나, 화이자, 그리고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이다. 모더나, 화이자는 빠르면 연말부터 배포되기 시작할거고 아스트라제네카도 여러가지 잡음은 있지만 연초부터는 배급되기 시작할 것 같다. 

 

블랙스완을 보면 작가의 고향 얘기가 나온다. 내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설마 전쟁이 나겠어?' 하던 이들, 전쟁이 막상 시작되어도 '금세 끝나겠지' 하고 살았는데 이십 몇 년이 계속되더라... 이런 얘기인데 실제로 어느 순간에 사람들은 계속된 전쟁에 익숙해지면서 '이 전쟁이 끝나겠어?' 하는 스탠스로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작년 4월, 5월만 해도 사람들은 '코로나는 금세 끝날걸' 이라고 말하고 행동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가 끝나겠어?' 라고 한다. 

 

사람의 마음에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경험을 통해 배우고 경험한 것은 영원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생각치도 못했던 일은 언제나 예기치 않게 다가오고 사람들은 예기치 않게 일어난 일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일을 설명하는 데에 성공할 무렵, 그 성공의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이제 인생을 좀 알겠다' 고 할 때즘 생각치도 못 했던 일은 다시 일어난다.

 

감정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게 인간이라면 본질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게 돈이다. '내년 이 맘 때 코로나는 어떻게 될까?' 라고 묻는다면 백이면 백, '지금과 뭐가 그리 크게 다르겠어? 오래갈 것 같애' 라고 얘기하겠지만, 그 말에 전재산을 배팅하라고 하면 백이면 백, 뱉은 말을 주워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면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미루어 짐작하지 말고 기업들의 움직임을 살펴라. 기업들은 어떻게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가?

 

개별 기업들의 내년도 계획을 일일히 체크하기보다 쉽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금융시장이다. 지금 금융시장의 모습은 어떠한가? 달러 약세, 금 약세, 구리 강세, 철광석 강세, 원화 강세, 엔화 강세, 금리 반등, 한국, 일본, 대만의 주식시장의 선도적 강세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전자와 엘화의 강세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혼자서는 쓸 데가 없는데 다른 뭔가를 만들 때 빠질 수 없는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는 건 그 기업들이 생산하는 핵심부품의 가격이 오른다는 뜻이고 그건 누군가 그 핵심부품을 자꾸 산다. 왜? 누가 살까? 그건 뻔하다. 다른 뭔가를 만드는 애들이 사겠지 혼자서는 쓸 수 없는 애들을 누가 사겠어. 그걸 사서 다른 뭔가를 만드려는 애들이 사겠지. 걔네들은 그 다른 뭔가를 만들어서 뭐할건데? 뭘할까? 팔아서 돈을 벌겠지.

 

결국 내년에 장사가 나아지고 제품이 팔릴걸로 보고 생산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집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바꿔말하면 기업들은 내년에 코로나가 올해보다 힘을 잃을 걸로 보고 있다는 거다.

 

2021년 코로나는 가고 경기는 돌아갈 것이다. 발빠른 기업들은 이미 소비의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의 소멸과 함께 보복 소비가 일어나면 기업들의 투자가 더 빨라지면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질 것이다. 지금은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돈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돈의 가격 또한 올라갈 것이다. 바꿔말하면 금리의 상승이다.

 

물론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이미 과도한 유동성을 줄이지 못하고 다시 쏟아붓기를 반복하다보니 잠깐 경기가 회복되도 돈이 남아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첫 금리인상까지 무려 7년이 걸렸는데 이번에 경기가 좀 나아진다고 돈의 가치가 올라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금융시장의 팽창은 경기가 재개된 후에도 상당기간 계속될 수 있다. 장사가 되고 경기가 살아나고 돈이 도는데 돈값이 오르지 않는다면 돈을 팔는 게 (자산을 사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나만 했을까? 더구나 머지 않은 미래에 백신이 세가지나 나올 게 뻔히 보이는 상황인데? 그렇다. 이런 상황이 미리미리 금융시장, 자산시장, 특히 주식시장에 반영되었거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뭔가 앞이 보일 때, 주식만큼 일반의 접근이 쉽고 빨리 살 수 있는 게 또 있나? 게다가 주식은 기업의 상황이다보니 일하는 곳에서 이런 루트, 저런 루트로 주워듣는 정보도 많다. 그게 고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니 가장 빠른 게 주식시장이다. 물론 빠른만큼 방향도 쉽게 왔다갔다하고 잘못된 신호를 주기도 한다. 선수들끼리 치고 받는 외환, 채권, 원자재 시장은 상대적으로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편이다. (물론 가격의 단기적 왜곡은 여기에서도 발생한다.)

 

그럼 부동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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