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쇼핑이야기1 (https://notitolo.tistory.com/m/187) 을 이어가 봅니다. 초록창을 생각하며 N이 쏟아낸 요즘 뉴스들을 모아보니 일련의 흐름들이 이어지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책으로 시작했다. 왜? 책은 시간이 흐른다고 품질이 변하는 재화가 아니다. 배송이 다소 늦어도 되기에 초기 전자상거래에 딱 맞는 상품이었다. 그런데 그 책들에 쓰여진 언어는 영어였고 영어는 말 그대로 세계어이기에 아마존의 책장사는 애초에 전세계로의 확장성을 갖고 있었다.
네이버는 검색으로 시작했다. 한국어 자료 검색에 최적화된 네이버. 네이버의 확장은 글로벌로의 그것이 아닌 권역 내에서의 분야별 확장의 양상을 띄었다. 한국어 검색엔진을 다른 언어에 적용하기보다 한국어권에서 지도, 커머스, 블로그 등으로 확장하기가 훨씬 용이했다는 뜻이다.
사실 이 땅에 인터넷이 시작됐을때 선두주자는 다음. 한국사람이라면 한메일 하나는 있었고 한메일의 힘은 까페와 블로그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에서 다음은 시행착오를 거듭했고 네이버는 그 빈 틈을 비집고 올라섰다. 따라서 네이버도 처음에는 까페, 블로그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네이버는 유튜브가 검색과 블로그의 트래픽을 동시에 빨아들이고 있고 시대의 트렌드가 글에서 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캐치한다. 그래서 만든 게 브이 라이브. 이런 걸로 유튜브와 경쟁이 될리는 만무했지만 시대가 변하는 걸 봤는데 안 할 수도 없으니 네이버는 브이 라이브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그런데 이게 대박을 친다. 그것도 글로벌로! 어떻게? 음악에는 언어가 없고 한국에는 KPOP이 있었기 때문. 네이버는 무릎을 친다. 한국의 포탈사이트에서 글로벌 포탈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를 가능성을 본 것. 이후 네이버의 행보를 나열해보자.
금융분야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합작법인으로서 네이버파이낸셜을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물류분야에서는 CJ그룹 계열사들과 지분 교환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비엔엑스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향후 상황에 따라 신세계그룹과 협업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5444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CJ그룹과의 지분 교환은 ENM, 스튜디오드래곤 각 1500억, CJ대한통운 3천억이고 티빙 또한 향후 투자 가능성이 있는 듯 하다.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에 투자하는 금액은 4118억원이고 2017년, 18년에 각각 YG, SM에 1천억을 투자했다. 합작법인을 세운 미래에셋대우와는 2천억원의 스타트업 투자자금을 조성하기도 했는데 당시 투자처를 아시아 중심의 e-커머스, 인터넷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유통, 물류 등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펀드는 이후, 그랩과 디디추싱에 이어 베트남의 물류센터와 애틀란타 소재 아마존의 물류센터까지 인수했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미래에셋대우가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판토스 지분 19.9%를 인수했는데 이후 판토스도 네이버의 파트너가 된다.
네이버의 핵심 전략은 플랫폼, 즉 연결이다. 생산자와 수요자를 연결하고 거기에 파생되는 일을 해결해줄테니 생산자와 수요자는 만들고 팔고 사는 데에 집중하라는 거다. KPOP과 브이라이브의 연결을 통해 글로벌 성장의 가능성을 보았고 글로벌을 연결하는 데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영어를 갖고 있었던 미국의 아마존은 책으로 시작했지만 KPOP을 갖고 있는 한국의 네이버는 컨텐츠로 시작한다.
이제부터 네이버 성장전략의 핵심은 글로벌이다. 국내에서 구현한 네이버 월드를 세계에도 구현해 낼 수 있을까? 그 난제를 풀기 위해 가장 먼저 연결할 시장으로 일본을 택한 듯 하다. 이미 Z홀딩스를 설립했고 야후제팬을 인수했다. 야후제팬은 일본의 무신사, 조조타운을 갖고 있는 인터넷 종합 포탈. 일본에 컨텐츠를 팔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쓸 필요는 없다. 이미 네이버는 종합포털에, 메신저에, 패션몰까지 갖고 있다. 여기에 어떻게 페이먼트를 붙이고 어떤 배송 전략을 통해 생산자와 판매자를 효과적으로 연결할 것인가? 네이버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